'남용 한꼬집 오해 한소끔'··· 문제적 IT 유행어 15선

CIO가 기술 전문 용어를 버리고 ‘비즈니스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드물다. 즉 재무, 마케팅, 영업, 운영 등 다른 부서의 동료들에게 기술 관련 대화를 더 잘하도록 강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어떤 용어보다 더 많이 언급되면서 이 목록의 최상위를 차지했다. IT 분야와 비즈니스 분야를 가로질러 널리 언급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임시 CIO 및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GMB 컨설팅의 CEO이자 설립자인 그렉 배럿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모호하지만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다. 대규모 IT 투자와 관련된 필수 문구처럼 사용되며, 심지어 IT/기술 이력서에도 사용된다. 이 단어의 의미를 묻는다면, 사람들은 보통 일반적이면서도 추상적 수준의 설명을 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배럿은 그 용어를 어떻게 정의할까? 그는 “이 표현의 핵심 단어는 ‘트랜포메이션’이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 노력은 새로운 도구/플랫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등 기술을 활용하여 회사를 변화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즉, 새로운 제품, 비즈니스 요구를 해결하는 방법 등을 만들어서 회사를 발전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 리더로서 이 용어를 들을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첫째, 실제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둘째,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가? 셋째, 어떻게 이것을 성취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모든 이해관계자가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가능해진다”라고 덧붙였다.

2) 인공지능, 머신러닝, 그리고 각종 인텔리전스

인공지능과 관련된 각종 용어들이 2위를 차지했다. AI, 머신러닝, 그리고 디지털 인텔리전스와 관련된 거의 모든 용어들이다. 기술 전문가들은 이러한 용어들의 실제 의미에 대해 전반적으로 혼란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세대 자산 관리 회사인 벨 파트너스의 IT 담당 수석 부사장인 아트 맥캔은 “오해가 만연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대평가됐다는 표현도 적절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자동화 및 기본 알고리즘과 관련된 모든 것을 가리키는 데 ‘AI’가 사용되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냥 아무 곳에서 쓰는 것 같다. 또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AI 애플리케이션의 범위는 훨씬 더 좁다”라고 말했다.

3) 전략적

‘전략적’이라는 단어도 이 목록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MIT 슬론 경영대학원 선임 강사이자, MIT 슬론 CIO 리더십 어워즈의 CIO 어워드 공동 의장이자, 미국 의회 도서관 디지털 전략 원탁회의의 멤버인 조지 웨스터먼은 말했다. 단순히 사업 목표를 가지고 있거나, 특정한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거나, CEO에게 보고한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전략적이라고 묘사해서는 곤란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MIT의 글로벌 기회 이니셔티브(Global Opportunity Initiative)의 설립자이기도 한 웨스터만은 “전략적이라는 수식어는 우리 모두가 지향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진정 전략적이라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며, 도중에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경우에도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4) 애자일과 데브옵스

오늘날 사람들은 ‘민첩하다’는 표현을 애용한다. 이로 인해 IT 팀이 애자일 대해 이야기할 때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들은 적응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애자일 방법론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위스콘신-라크로스 대학의 임시 CIO인 짐 A. 조르스타드는 사람들이 다양한 개념에 ‘민첩성’을 적용하곤 한다면서,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와 IT가 개발 방법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때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애자일이 더 구체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일종의 작업 방법론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연구 및 경영 컨설팅 회사인 에베레스트 그룹의 파트너인 유갈 조시는 ‘데브옵스’와 관련하여 비슷한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브옵스는 당초 매우 특정한 유형의 팀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후 더 다양한 팀 구성에 적용되고 있다.

조시는 “오늘날 ‘데브옵스’라는 용어는 경우마다 다른 의미를 지닌다. 원래 데브옵스는 정말로 모든 사람이 개발과 운영을 모두 할 때 유효하다.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조직이다. 개발자와 운영 담당자가 따로 있는 곳이 아니다. 팀의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서로 대체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제는 개발자와 운영 담당자가 따로 있는 하나의 팀을 의미하는 용도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5) 제품,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as a service’

조시는 ‘제품’과 ‘플랫폼’이라는 단어 역시 원래의 정의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애자일과 스크럼의 세계에서 ‘제품’의 정의는 비즈니스 요구를 충족시키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측정 가능한 가치를 전달하며, 명확한 경계, 고객, 이해관계자를 가진 무언가를 말한다.

이러한 정의가 일부 IT 회사에 적용될 수 있지만, 조시는 IT에서 나오는 모든 결과물을 의미하는 일반적인 일상적 의미의 ‘제품’과도 통합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플랫폼’ 또한 한때는 일련의 서비스를 의미하는 좀 더 엄격한 정의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지금은 많은 기업 벤더와 소프트웨어 제품 회사들이 많은 애드온을 구축한 이후 그들의 제품을 ‘플랫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조시 스스로는 플랫폼을 공통 서비스 세트로 바라본다. 그는 ”IT 분야에서는 ’플랫폼’의 정의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있지만, IT 분야 외에서는 어떨까? 상당수가 제품과 플랫폼을 혼동하고 있다. 이를 테면 ‘CRM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조시는 이러한 경향이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용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는 “마이크로서비스 팀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은 작은 코드나 서비스를 의미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술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애플리케이션은 최종 사용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경영 컨설팅 회사 스윙타이드의 사장 겸 CEO이자 전직 CIO인 다이안 카코는 이 목록에 ‘as-a-service’라는 용어를 추가했다. 이 용어가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를 의미되는 데 오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녀는 “원래의 의도는 무언가를 번들로 구매하는 상황,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력을 얻는 경우다. 즉 재료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얻는 경우여야 한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재료를 의미할 대 ‘서비스로서의’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6) 마이크로서비스

데이터 변환 연구소의 CIO인 태미 빌리츠키는 ‘마이크로서비스’를 언급했다. “마이크로서비스는 느슨하게 결합된 서비스 그룹을 포용하는 아키텍처 스타일이다. 각 서비스는 테스트하기 쉽고 서로 독립적이며 최소한의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제는 둘 이상의 웹 서비스 호출을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을 의미하게 됐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7) 엣지 컴퓨팅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또 다른 기술 용어다. HP의 수석 부사장 겸 HPS 매니지드 솔루션즈의 사장인 존 고든은 “엣지 컴퓨팅이 종종 엉뚱한 의미로 사용된다. 클라우드 외부의 모든 것에 대해 이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HP에서는 일반적으로 엣지를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외부에 있는 컴퓨팅 파워로 바라본다. 여기에는 PC, 회의실 장비, 프린터와 같은 장치뿐만 아니라 소매점의 고객 분석이나 병원의 음성 받아쓰기 시스템과 같은 것들도 포함된다. 엣지의 독특한 점은 여러 물리적 위치에 분산되어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8) 수요 관리

전 세계의 CIO들은 수많은 요청과 씨름한다. 이로 인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능숙해져야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요구를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려운 일이다.

엘 리오 헬스의 수잔 스네데커 CIO는 “다양한 요구를 가진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변화는 IT 부서에 지속적인 부하를 제시한다. IT가 수요를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IT는 단순히 용량을 관리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9) 대역폭

‘대역폭’이라는 용어 또한 표를 얻었다. 많은 기술 전문가들이 알고 있듯이, 이 단어는 매우 기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가용 시간을 나타내는 잘못된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조스타드는 “속도와 용량을 의미하는 용어다. 가용 시간과는 관계가 없다. 이러한 오용은 주의를 분산시킨다. 그냥 ’이 일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10) 노코드/ IT 불필요(no IT required)

이러한 용어들이 각종 오해를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첫째, 모든 소프트웨어에는 코드가 있고(사용자가 코딩 없이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경우에도), 둘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배포에는 여전히 IT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네데커는 “개인적으로 유독 싫어하는 유행어 중 하나다. 솔루션 공급업체의 웹사이트에서 ‘IT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글을 읽을 때마다 거슬린다”라며 과장된 표현 이상의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IT 불필요라는 문구는 섀도우 IT를 촉발한다. 특정 솔루션이 IT 부서의 많은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솔루션의 보안 평가(특히 규제 대상 업계의 조직의 경우)부터 사용자의 적절한 프로비저닝 보장, 기업 데이터의 안전 보장, 데이터의 본국 송환 보장에 이르기까지 항상 어느 정도의 IT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11) 기술 부채

카코는 ‘기술 부채’라는 용어가 소속 부서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용어라고 진단했다. “기술적 부채라는 용어가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자주 사용되지만 그 의미를 묻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용어를 팀이 나중에 고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의도적으로 배포된 문제 코드로 정의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 용어를 레거시 시스템이나 이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가리키는 데 사용한다.

몇몇 CIO들이 악용하는 측면도 있다. 재정적 필요성이라는 뉘앙스를 활용해 IT 예산에 더 많은 돈을 확보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용어에 ‘부채’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이라는 느낌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12) 각종 데이터 용어

데이터 웨어하우스, 데이터 레이크, 데이터 패브릭, 데이터 마이닝, 빅데이터 등 여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많은 용어들이 있다. 그리고 AI와 마찬가지로 데이터의 세계에는 약장수 같은 표현이 만연하다.

맥캔은 한 예로 ‘빅데이터’라는 표현을 꼽는다. 많은 사람들이 ‘빅데이터’를 단순히 많은 양의 데이터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데이터의 양이 해결책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

그는 “데이터가 과대평가되고, 데이터의 품질이나 출처, 입력의 정확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데이터가 많을수록 좋다는 듯이] 취급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데이터를 관리할 적절한 도구가 없다면, 그것은 단지 잡음에 불과하고, 비즈니스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3) 데이터 침해(Data breach)

데이터라는 화제는 이어졌다. 레이저피시(Laserfiche)의 최고정보책임자이자 정보관리학회(SIM) 연구소 자문위원인 토마스 펠프스 4세는 ‘데이터 침해’이라는 또 다른 문제적 표현을 언급했다.

그는 “AI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같은 용어와 함께 ‘데이터 침해’라는 용어가 오용되고 있다. 이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보안 이벤트’, ‘사건’, ‘침해’와 같은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보안 이벤트는 사용자 로그온이나 파일 다운로드와 같이 보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비스, 시스템, 네트워크의 모든 유형의 발생을 의미한다. 그 자체로 악의적이거나, 정책 위반이거나, 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이 아닐 수도 있다. 보안 사고는 비정상적으로 보이며 시스템의 기밀성, 무결성 또는 가용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 또는 일련의 사건이다. 조사할 만한 보안 정책 위반 또는 침해의 징후가 있을 수 있다. 보안 사고 자체는 데이터 침해가 아니다.

펠프스는 “그러나 침해는 규제 대상 데이터의 손실, 시스템의 손상 또는 무단 누출을 의미하며, 이는 상당한 법적 의미를 가진다. 다양한 법률, 규정, 심지어 특정 비즈니스 계약에 의해 정의된다. 가령 최근의 SEC 사이버 보안 공개 규칙과 GDPR, HIPAA, CCPA 및 기타 규제 요건과 관련성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엄밀성이 중요하다고 펠프스는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 발생한 주요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관련된 사건을 살펴보면, 그 사건은 보안 위반이 아니라 콘텐츠 업데이트 사건으로 분류됐다. 많은 소프트웨어 계약에는 보안 또는 데이터 위반에 특별히 적용되는 조항과 계약상 구제책이 있다. 법무 부서가 보안 사건을 위반으로 식별하지 않는 한, IT 담당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데이터 침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14) 멀티클라우드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IT 경영자 켄 피딩턴은 ‘멀티클라우드’의 오용을 언급했다. 그는 이 용어의 진정한 정의에 대해 “여러 클라우드 제공업체나 서비스의 여러 클라우드 구성요소로 단일 시스템을 설계한 경우”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저 각종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혼합된 상황을 의미하는 용어로 오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술 관련 종사자들 중에도 이것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를 잘못 이해한다고 해서 세상이 끝장나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한 구석이 있다. 일단 제대로 이해해야 이것의 장단점과 이를 채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더 나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15) ‘메타’가 붙은 모든 것

이 범주에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암호화폐, 디지털 트윈, NFT 등 다양한 용어, 기술, 개념이 포함된다. 텍시스템즈의 CTO인 람 팔라니아판은 메타버스에 대해 “가상 세계의 대응물(equivalent) 창조와 관련한 각종 작업과 결과”라고 바라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Source link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