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경험 없는 이들에게 주목”··· 싱가포르의 AI 인재 개발 접근법
AIAP의 목표와 과제
AIAP는 지난 2017년 100개의 AI 프로젝트를 수행할 팀을 구성하라는 지시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우선 AI 엔지니어를 채용해야 했다. 다른 채용 담당자들과 마찬가지로 전통 방식으로 구인 공고를 냈다. 전 세계에서 300여 개의 지원서가 접수됐지만, 그중 싱가포르인의 지원서는 10개에 불과했다. 싱가포르 AI 연구 개발 조직으로서 자국민은 10%에 불과하고 외국인 엔지니어가 90%인 상황이 되게 할 순 없었다. 이 비율은 반대여야 했다. 직감에 따라 AI 견습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많은 싱가포르인이 독학으로 데이터 과학, AI, 머신러닝, 파이썬을 공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이미 높았기 때문에 적절한 훈련과 지도가 주어진다면 이들이 실무 AI 엔지니어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초기부터 학력이나 배경보다는 적절한 기술과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영입하고자 했다. AIAP는 주니어 AI 엔지니어의 역량을 다루는 기술 평가만 통과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많은 싱가포르인이 독학으로 기술을 배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충분한 지식을 갖췄지만 실무 경험이 부족해 대기업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AIAP와 100E 프로그램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견습생은 실무 문제를 다뤄 이력서를 보강하고, AI 싱가포르는 100E 프로젝트를 수행할 우수한 AI 엔지니어를 확보하며, 기업은 7개월 만에 AI 모델이나 제품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윈-윈-윈 상황이었다.
AIAP가 싱가포르의 개인, 기업, AI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지난 7년간 약 180개의 프로젝트가 승인돼 100개 이상이 완료됐다. 400명 이상의 싱가포르인이 AI 엔지니어로 훈련받았으며, 거의 모든 참가자가 현재 AI 엔지니어, AI 컨설턴트, 매니저 또는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교육생이 해당 직무에서 거의 100% 취업한 프로그램은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 AIAP에 참여하기 위해 기존 직장을 그만둔 교육생들과,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지원해 준 기업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