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 NTT 데이터 CIO 배리 슈키가 말하는 ‘인재 중심’ IT 혁신 전략

배리 슈키는 NTT 데이터 북미 지사 CIO로서 디지털 전환을 책임지고 있으며, IT 로드맵을 최적화하여 회사와 고객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슈키는 CIO 역할 외에도 델 서비스(Dell Services)라는 기업의 인수를 주도했으며, 호주에서 최대 규모의 아웃소싱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NTT 데이터 이전에는 EDS, 트래블포트(Travelport), HP 등에서 임원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35년 이상의 IT 서비스 산업 경력을 쌓아온 슈키는 리더 업무를 맡을 때 특히 인력에 투자하고 직원이 성공할 수 있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CIO는 테크위스퍼러(Tech Whisperers) 팟캐스트 에피소드에서 슈키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슈키에 따르면 NTT 데이터는 부사장 및 고위 임원을 위한 9개월 기간의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인 ‘ExecLX’를 진행하고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슈키의 인간 중심 리더십이 인재 전략에 미치는 영향과 해외 팀 관리에서 얻은 통찰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사람 중심 접근 방식은 무엇인가?

A. 배리 슈키: 리더로서 인력에 대한 전략적 접근은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CIO로서 나는 IT를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본다: 사람, 기술, 그리고 프로세스이다. 이 중 사람에게 투자하면, 기술과 프로세스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전략의 중심에 사람을 두면, 그들이 알아서 기술을 다루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나는 IT 관련된 어떤 일을 시작할 때든 항상 사람에게 먼저 투자해왔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필요한 역할에 적합한 기술과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 개인별 학습과 개발을 맞춤화하는 것, 그리고 교차 교육 및 부서 간 순환 근무, 승진 및 경력 성장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다시 말해, 리툴링, 재교육, 역량 강화 또는 커뮤니케이션 등 어떤 일이든 사람을 중심을 최우선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Q. 많은 CIO 물론 인력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종종 다른 요소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경우가 있다. 왜 왜 인력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게 됐나?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깊이 고민한다면, 인력 전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비전이나 전략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현할 인력 조직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인력 전략과 조직의 비전은 함께 가야 한다. 내가 그 비전과 방향을 달성할 수 있는 적절한 기술과 능력, 그리고 인재를 가지고 있는가? 사람 중심 전략을 채택하면, 그 조직의 모습을 구상하며 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나는 다양한 사고, 문화, 그리고 재능에 투자하고 있다. 다양한 인재와 함께 일하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고객에게 최대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Q. 팀을 구성할 때 어떤 역량을 중심으로 보는가?

A. 나와 다른 사람을 찾는다. 내가 현재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양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특정 기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나는 그 기술보다는 그들의 사고방식, 추진력, 그리고 일을 해내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본다.

또한 나는 ‘예스맨’이 아닌 사람을 원한다. 나의 팀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그들이 솔직하게 말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들은 나보다 SAP, 클라우드 기술, 또는 협업 도구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 나는 그들이 이 분야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혹은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을 때 알려주기를 기대한다. 내가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열 번 중 아홉 번은 그들이 더 옳다.

Q. 내부 경력 이동이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이를 어떻게 촉진하고 있는가?

경력 이동을 장려하면 조직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다양한 사고를 보장할 수 있다. 리더로서 올바른 경력 관리를 하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과제나 클라이언트 작업, 혹은 내부 기회를 제공하면, 그들은 흥미로운 기회를 얻고, 우리는 이들을 대신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

타운홀 미팅에서 나는 직원들에게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여러분이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회사 내 다른 곳에서 흥미로운 기회를 찾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현재 직무에 만족하더라도, 다양한 교육 기회를 활용하길 바란다. 나는 여러분이 자신의 경력에 열정을 가지고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와 더불어, 두 달에 한 번씩 전체 조직과 함께하는 교육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약 500명의 직원이 초대되며, 나는 세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서 교육 세션을 진행한다. 직원들은 경력 개발에 대한 질문이나 회사 관련 질문을 할 수 있다. 이 시간 동안 그들이 개인적인 학습이나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간을 비워준다. 나는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할애한다.

Q. 외국 지사에서 일한 경험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내 경력 대부분은 아웃소싱과 관련었었다. 나는 당시 호주의 최대 아웃소싱 계약인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은행(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 계약에 참여했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와 글로벌 여행 기술 업체 세이버(Sabre)의 IT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해당 프로젝트에선 세이버 외에도 US 에어웨이즈(Airways), 아메리칸 항공, 스위스 항공 등이 관여되서 함께 일했다. 나는 그 중 애플리케이션 부분을 담당했다.

그 당시 나는 “호주에서는 이렇게 했어”라며 의견을 내곤 했지만, 서로 다른 관점으로 인해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서로의 다양한 관점을 경청하니, 함께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담당자들이 생각보다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런 것이 훌륭한 팀워크의 기본이라고 본다. 타인의 관점을 존중하고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강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호주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는 관계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몇 달 동안 내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어느 날 나는 한 호주 동료에게 “언제 이런 결정들이 내려졌나?”라고 물었고, 그는 “아침 티타임에 결정되었고, 또 다른 결정은 오후 티타임에 내려졌다”고 답했다. 그곳에서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나는 티타임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점차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이 관여하게 되었다.

Q. 성공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조언을 해준다면?

리더십은 기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항상 기억하는 것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마지막 장면에서 상관인 밀러가 라이언에게 했던 대사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겨라(Earn this)”다. 매일 리더로서 이 마음가짐을 갖고 임하면, 당신은 팀과 고객을 위해 성공적인 리더가 될 것이다. 또한 이는 리더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가져다 줄 것이다.

성공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감성 지능이 중요하며, 팀원들과의 모든 상호작용에 전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비즈니스와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이 일을 하는 동안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창출하는 리더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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