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공포, 불안, 음모론··· '드론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근 뉴저지 주민 수천 명이 하늘에서 이상한 불빛을 목격했다고 신고하면서 각종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FBI와 국토안보부는 적외선 카메라와 드론 탐지 기술로 하늘을 감시하고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아마추어 사진을 분석하고 있다. (FBI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에게 5,000건에 가까운 제보를 받았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은 100건 미만이라고 밝혔다.)
대중은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역 및 연방 관리들의 해명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저널리즘 관점에서 이 이야기의 흥미로운 점은 “기술”, “항공”, “UFO”, “외국 스파이”, “사이버 보안”, “군사 동향”, “대중 히스테리와 망상”, “대중 신뢰의 붕괴”, “음모론”, “허위 정보”등의 단어가 표시된 원이 거대한 벤 다이어그램 가운데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 목격담은 기업 기술 관련 뉴스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나 스파이 행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본다.
뉴저지와 그 너머
뉴저지 일대에서 보고된 사례는 딱히 특별한 것은 없다. 11월 중순부터 언론과 소셜 미디어에서 목격담이 급증했지만, 이러한 목격담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달 초, 최소 4명의 상업용 항공기 조종사가 오리건 주 상공에서 신비한 불빛을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은 여름부터 밤하늘을 활공하는 이상한 빛의 구체를 정기적으로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여러 건의 UFO 목격이 보고됐다. 25명 이상의 사람들이 로스앤젤레스 상공에서 반짝이고 밝은 원반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인근 산타바바라와 코첼라 밸리에서도 비슷한 목격 사례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부 캘리포니아의 해병대 캠프 펜들턴 기지에서는 12월 9일부터 15일 사이에 영공에 드론이 여러 차례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월 9일에는 39세의 중국 시민권자이자 미국 영주권자인 저우인퍄오(Yinpiao Zhou)가 중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중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 상공에 드론을 띄운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드론에서 기지의 사진이 발견되었고, 그의 휴대폰에는 법적 허용치보다 더 높이 비행하기 위해 드론을 개조하려 했다는 증거가 담겨 있었다.
뉴저지에서와 유사한 신고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접수되고 있다. 11월 20일부터 25일 사이에 미국 공군(USAF)은 영국의 세 공군기지 상공 또는 인근에서 “소형 무인 항공 시스템”을 목격했다고 확인했다. 핀란드,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도 비슷한 보고가 있었다.
각기 다른 가능성의 다양한 추측
각 현상에 대한 반박도 다양했다. 별, 인공위성, 소비자 드론, 기타 일상적이고 예상되는 물체로 밝혀지기도 했다. 즉, 수많은 목격설에 다양한 원인이 부정확하게 한데 묶여 잘못된 추세가 만들어지는 동향이 실재한다. 다음은 미확인 물체 신고에 대한 각 출처의 가능성에 대한 필자의 추측이다:
기성품 카메라 드론
특히 빨간색, 초록색, 흰색 불빛이 있는 ‘UFO’ 또는 ‘스파이 드론’을 목격했다고 신고하는 사람 대부분이 목격한 물체는 일반 소비자 또는 기업용 기성품 드론이다. 미국에 100만 대가 넘는 기성품 드론이 있음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소비자 및 기업용 드론의 기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지난 1~2년 동안 개선된 기능 중 하나는 야간 비행 기능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DJI의 제품에서 잘 드러난다.
DJI 매빅 2 엔터프라이즈 고급 드론에는 HD 열화상 카메라와 4,800만 화소 실화상 카메라의 듀얼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더 나은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DJI 매트릭스 300 RTK (Zenmuse H20N 페이로드와 페어링 시)는 고급 야간 투시 기능을 갖췄다.
DJI 매트릭스 30T는 라디오메트릭 열화상 카메라와 저조도 환경에 최적화된 FPV 카메라를 내장했다.
소비자용 제품에서는 10월 출시된 DJI 에어 3S이 전방 라이다, 하향 적외선 비행 시간 센서, 전방향 장애물 감지를 위한 6개의 비전 센서를 탑재하여 충돌 없는 야간 비행 기능을 구현한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거의 모든 DJI 소비자 드론은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야간 비행이 가능하고 저조도에서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언급할 만한 사실은 하늘에서 이상한 불빛을 발견할 때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즉시 자신의 드론을 띄워 이를 확인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목격 사례를 증폭시키고 있다.
하늘의 정상적인 물체
소셜 미디어에 탐닉하는 몇몇 사람들은 거의 하지 않던 일, 즉 밖에 나가 밤하늘을 열심히 바라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별, 인공위성, 비행기, 헬리콥터, 유성, 풍선, 파티 풍선과 같은 ‘미스터리 물체’를 처음으로 발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위성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10년 전에는 약 1,200개의 위성이 지구 궤도를 돌았지만, 현재는 2만 8,300개가 넘는다.
무엇보다도 미지의 물체를 포착함에 있어 사람마다 감지와 해석이 다를 수 있다. 신경증적 맥락에서 특히 그렇다.
군사용 또는 스파이 드론
첩보 및 군사 세계에서 드론은 어떨까?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서 1,000만 대 이상의 드론이 사용되면서 미군의 전략적 사고와 계획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새로운 드론 및 대드론 전략을 도입하고 빠르게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미군의 여러 기관, 특히 국방혁신부(DIU), 공군연구소(AFRL), 해군항공시스템사령부(NAVAIR)를 포함한 수많은 기관에서 군용 드론을 테스트하고 있다. 안두릴 인더스트리, 제너럴 아토믹스, IS4S, 레이도스 다이네틱스, 존 5 테크놀로지스, 퍼포먼스 드론 웍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스카이웰러 에어로 등 최소 8개 민간 기업이 다양한 미군 드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외 수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은 분명하다.
이들이 바로 드론을 테스트하고 있다. 아마 미지의 드론이 많이 목격된 미군 기지 근처에서 테스트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기술은 비밀 기술이기 때문에 군 당국이나 관련 기업 모두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외국 정부가 자체 드론을 통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감시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용 드론을 테스트하려는 이 엄청난 움직임이 대중의 시야로부터 완전히 차단될 것으로 기대하기란 어렵다.
실종된 방사성 물질을 찾는 드론?
최근 현상에 대한 추측성 이론 중 하나는 뉴저지에서 방사성 물질이 사라졌고 방사선 감지 센서를 장착한 드론이 이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해커일 수도 있다
군사 기지, 항구 등에서 목격된 의문의 물체 중 일부는 사이버 공격에 사용되는 드론일 수 있다. 2022년 여름, 미국 동부 해안의 한 금융 서비스 회사는 옥상에서 와이파이 파인애플이 장착된 드론과 첨단 해킹 키트가 장착된 드론 두 대를 발견했다. 이 드론은 회사 네트워크에 침입하여 직원들의 자격 증명을 훔치려다 실패한 기기였다.
이후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해 드론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주목을 받았고, 비군사 공격자들이 드론 기반 사이버 공격, 사이버 감시, 사회 공학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드론의 명백한 용도 중 하나는 물리적 보안을 우회하는 것이다. 저가의 드론은 이제 담장 위, 창문, 낙하산, 복도 등을 비행하며 시각적 데이터를 캡처하고 와이파이 네트워크 침입을 시도하는 해커의 도구를 운반할 수 있다.
외계 UFO, 진짜와 가짜
그렇다. E.T.가 아니니다. (로지 오도넬에게는 미안하다.)
‘프로젝트 블루 빔‘이라는 음모론은 “글로벌 엘리트”가 “신세계 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외계인의 침략을 모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잘못된 아이디어는 1990년대부터 존재해 왔지만, 최근 인터넷의 음모 관련 코너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목격담에 적용됐다.
드론 시대에 접어들다
많은 언론인들이 뉴저지 상공의 미스테리한 물체와 기타 이상한 현상에 대해 글을 썼지만, 한 가지 관점이 빠져 있기에 이 칼럼을 썼다. 바로 우리는 드론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다. 사람들은 이제야 막 그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산업 시대, 무선 시대, 비행기 시대, 제트기 시대, 핵 시대, 우주 시대, 정보화 시대 등 거대한 기술적 도약은 나중에 ‘시대’로 명명된다. 보고된 모든 하늘 물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보는 물체나 현상의 유형이 다른 것은 분명하다. (한 사람은 파티 풍선을 보고 다른 사람은 인공위성이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은 헬리콥터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트렌드’가 아니다.)
그리고 외국의 적들이 기지에 스파이 드론을 날린다고 해도, 로지 오도넬의 말처럼 외계인이 뉴저지를 방문한다고 해도, 보고된 목격 사례의 압도적인 다수는 일반 소비자 및 기업용 드론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우리는 드론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저 밖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기만 하면 된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