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 살아서, 전력망이 불안해서” 메타·아마존 ‘핵발전소’ 기반 AI 데이터센터 건립 난항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핵발전소 활용이 적극 검토됐으나, 메타와 아마존의 관련 계획이 모두 난항을 겪고 있다.

먼저 메타는 미국의 어느 한 핵발전소 인근에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검토 중 자연 환경 문제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부지 조사 중 희귀한 벌이 발견되면서, 환경 규제 당국이 메타의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직원 전체 회의에서 프로젝트를 전면 취소했음을 알리며 벌이 발견돼 프로젝트가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메타가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노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저커버그는 올해 초 드와케시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메타의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있어 에너지 공급이 제한되는 일명 ‘에너지 병목 문제’ 그리고 관련 규제가 존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벌 서식지 문제 역시 메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또 하나의 난관으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좀 더 단순한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가 지연됐다. 아마존은 큐물러스(Cumulus)라는 데이터센터에 추가 전력을 공급해 달라고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큐물러스는 원래 탈렌 에너지(Talen Energy)가 소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3월 아마존이 6억 5,000만 달러(약 8,700억 원)에 인수했다.

큐물러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핵발전소 인근에 있어서 해당 원자력 시설에서 추가 전력을 끌어올 수 있다. 발전소의 다수 지분을 보유한 탈렌과 전력망 운영자 PJM 인터커넥션은 큐물러스에 공급되는 전력을 기존 300MW에서 480MW로 늘리기 위한 승인을 요청했으나, FERC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해당 요청을 거부했다.

발전소 인접한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인 송전망에서 전력을 가져오지 않고, 발전소에서 나오는 직접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다만 FERC는 이러한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전력망의 안정성과 확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 전력망의 신뢰성을 저해하고 전기 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FERC는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1월 1일 기술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계속 핵발전소 근처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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