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개발자 수요··· 좋은 시절은 지났을까?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전 세계를 지배하던 때가 있었다. 기본적인 코딩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러 가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시절이다.

그러나 이는 벌써 5~6년 전 이야기다. 개발자들은 더 이상 IT 고용 시장에서 ‘슈퍼 갑’이 아니다. 데이터 엔지니어, 머신러닝 엔지니어, AI 제품 관리자 같은 직책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수요를 대체했다. 기업들이 AI를 도입하기 위해 서두르고 사이버 보안 전문가를 물색한다.

새로운 현실의 예는 세일즈포스에서 찾을 수 있다. 2월에 마크 베니오프 CEO는 CNBC의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서 2025년이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더 이상 충원하지 않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몇 달 전, 구인 사이트 인디드는 2024년 7월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인 공고 수가 거의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많은 회사들이 여전히 개발자를 고용하지만, 5년 전과 같은 속도는 결코 아니다.

절정기의 후유증

AI에 대한 기대감과 지속적인 사이버 보안 문제가 해당 분야 전문가에 대한 수요를 주도하는 가운데,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이유로 약화되거나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초부터 2020년 초까지 나타났던 개발자 영입 붐은 부분적으로 시대적 원인에 기인했다. 많은 회사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및 IoT 전략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작업을 위해 프로그래머를 고용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변화된 세상에 맞춰 고객 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디지털 전략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IT 채용 업체 탤런트랩(TalentLab)의 인재 운영 담당 부사장 사라 더티에 따르면, 그 해에 많은 회사들이 장기적 수요를 넘어서는 프로그래머를 고용했다. “몇 년 동안 호황기가 있었다. 코딩을 할 줄 알고 면접에서 원숭이처럼 보이지만 않았다면 제안을 받을 수 있었던 시절이다. 계약 보너스도 받을 수 있던 시기였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오늘날 기업들이 AI 전문가에 취하는 움직임이 2019년과 2020년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도 일어났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더티는 이어 “만약 경쟁사들이 좋은 사업적 근거가 없더라도 특정 인재를 고용하려고 서두른다면, 기업으로서는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결국, 경영진도 인간일 뿐이다. 그들 또한 우리처럼 FOMO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AI는 대체재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로우코드/노코드 서비스와 AI 코딩 어시스턴트가 개발자 고용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더티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로우코드/노코드 서비스는 약 10년 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개발자들의 수요는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이 서비스는 새로운 종류의 시민 개발자를 창출했지만, 복잡한 코딩 프로젝트에는 여전히 숙련된 프로그래머가 필요하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또 일부 IT 전문가들은 코딩 도우미가 주니어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라고 믿지만, 아직 대규모로 일어나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더티는 전했다. “AI가 훌륭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인가을 쉽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이내 드러날 것이다. 기업들이 인간 일자리를 AI로 완전히 대체하려고 시도하곤 했지만 실제로는 재앙에 가까운 결과가 나타났을 뿐이다”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노동 시장 정보 업체 탤런트뉴론( TalentNeuron)의 인력 전략 및 컨설팅 담당 수석 부사장인 엘린 토마스에 따르면, 개발자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요인은 모바일 앱 개발 건수가 감소한다는 현실이다. “모바일 앱 개발자 채용이 둔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주요 기업은 이미 핵심 앱을 구축했으며, 현재는 새로운 독립형 애플리케이션보다는 AI 기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느려질지라도 멈추지는 않는다

토마스에 따르면 개발자 채용 시장의 이러한 완화된 상황은 채용이 중단되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다른 IT 역할에 비해 느린 속도로 증가할 뿐이다. 그녀가 언급한 탤런트뉴론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사이에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실제로 22% 증가했다. 아마존, 구글, 오라클, 캐피탈 원 등을 비롯한 여러 대기업들이 이 시기에 적극적으로 채용했다.

그러나 개발자 채용 분야의 성장은 이후 둔화됐다. 같은 기간 동안 수요가 148% 증가한 AL 및 머신러닝 엔지니어의 수요에 밀렸다. 또 많은 회사들이 인프라 및 전문 엔지니어링 역할에 대해서도 채용을 늘렸다고 토마스는 설명했다. 즉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이 여전히 필수적이지만, 조직들은 AI 워크플로우, 서버 펌웨어 및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후보자를 더 많이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발자의 진화 요인

AI의 확산이 개발자에게 위협이 되기보다는 일종의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AI가 기본적인 코딩 작업을 수행하는 상황에서 개발자는 비즈니스 요구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코드를 확인하고, AI로 구축된 앱이 확장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AI 기반 데브섹옵스 플랫폼 업체 깃랩(GitLab)의 사브리나 파머 CTO는 강조했다.

“AI는 생산성을 높이고 코드 작성을 지원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그렇다고 숙련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필요성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직업이 진화해 온 것처럼 개발자라는 직업도 진화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파머는 깃랩이 지난 10년 동안 필요한 만큼의 개발자를 고용할 수 없었다며 덧붙였다.

IT 교육 및 엔지니어 배치 업체 스무스스택(Smoothstack)의 프라산스 램 CTO는 AI가 개발자의 필요성을 없애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는 코딩 어시스턴트가 개발자의 생산성 수준을 높일 뿐이라고 말했다.

램은 의료, 금융, AI, 보안, 클라우드 아키텍처와 같은 IT 전문 분야 등 특정 분야의 지식을 갖춘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면서 “수요의 정체 상태가 아니라, 개발자를 가치 있게 만드는 요소가 진화한다고 보고 있다. 오늘날 인기 높은 개발자는 기술적 능력과 비즈니스 이해력, 의사소통 기술, 변화하는 기술에 대한 적응력을 겸비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수요는 다시 반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에게 마냥 우호적인 채용 시장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AI가 반복적인 코딩 작업을 자동화하더라도, 시스템 수준 최적화, AI 기반 인프라, 보안에 특화된 개발자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탤런트뉴론의 토마스는 말했다.

“개발자들은 시장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역량을 고도화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미래는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AI 기술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각각의 전략적인 이점을 잘 창출할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탤런스랩의 더티는 기업이 AI의 한계를 인식하면서 개발자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았다. “AI는 의심할 여지없이 개발자의 역량을 강화할 뿐 대체하지는 않는다. 리더들이 이 사실을 인식하면, 개발자를 재고용하는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개발자들이 AI 도구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더 빠른 속도로 결과를 제공한다는 기대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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