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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라질 직책 vs 기업의 미래 축”··· CDO·CAIO를 두고 갈리는 전문가 진단

한때 필수로 여겨졌던 전자상거래 최고책임자(Chief Ecommerce Officer) 직책이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에서 자취를 감춘 것처럼, 최고데이터책임자(CDO)와 최고AI책임자(CAIO) 역시 유사한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AI와 데이터 전략 수립을 주도할 리더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내 모든 부서와 리더가 해당 역량을 갖추는 구조로 진화할 가능성 때문이다.
금융 데이터 모델링 기업인 ION 애널리틱스(ION Analytics)의 데이터·애널리틱스·자동화 총괄인 글렌 맥크래컨은 “과거에는 전자상거래 최고책임자가 필요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전반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결국 해당 직책은 불필요해졌다”라며 “지금 CAIO를 따로 두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맥크래컨은 또한 최근 이뤄지는 CAIO 역할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그건 CIO가 해야 할 일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CIO의 역할에 AI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크래컨은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현재 CDO와 CAIO는 전략 수립과 데이터 체계 구축을 위해 임명되고 있지만, AI가 채용, 수요 예측, 마케팅, 고객 서비스, 운영 전반에 스며들게 되면 해당 직책들도 결국 리더십의 일부로 흡수될 것”이라며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광범위해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여러 전문가들이 맥크래컨의 의견에 동의했지만, 일부는 반박하며 CDO와 CAIO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실제로 올해 초 발표된 데이터& AI 리더십 익스체인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29% 이상이 CDO 직책이 일시적인 과도기적 역할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으며, CAIO를 임명한 조직은 33%에 그쳤다.
iPaaS(Integration Platform as a Service) 기업 스냅로직(SnapLogic)의 CTO 제레마이아 스톤도 “기술 격변기에 새로운 C레벨 직책이 생기지만, 기술이 일상이 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변화가 머지않아 C레벨 경영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CDO는 CAIO보다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스톤은 “데이터는 장기적으로도 전략적 가치를 갖기 때문에 CDO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CAIO는 AI 기술이 표준화되고 핵심 기술로 통합되면서 결국 CTO나 CDO 직책에 통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CDO와 CAIO는 AI 확산을 넘어 보안성과 확장성을 갖춘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AI를 비즈니스 목표에 정렬시키는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며 “이들이 내부 혁신을 이끄는 프로젝트 리더에서 전략적 리더이자 전사적 실행자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보안 및 관리 솔루션 기업 코히시티(Cohesity)의 CAIO 크레이그 마텔도 CDO 역할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좋은 데이터 거버넌스와 관리는 앞으로도 기업에 필수적인 역량이 될 것”이라며 “이 역할은 CIO가 수행하기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CDAO를 역임한 그는 “CIO는 정보의 접근과 보호를 책임지는 역할이지만, CDO는 그 정보 중 어떤 것이 기업에 가치 있는 데이터인지 식별하는 일을 맡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CAIO의 미래는 각 조직의 AI 성숙도에 달려 있다며, 조직 전반에 AI 기술과 전문성이 내재화된다면 결국 CAIO 직책은 필요 없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텔은 “CAIO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사내에서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구성원들에게 이해시키는 일”이라며 “AI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AI 엔지니어링 자체가 충분히 성숙하고, 최고제품책임자(CPO)까지 AI의 잠재력을 이해하게 된다면, 결국 CAIO라는 직책은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몇 년간 AI에 대한 기대감이 과열됐는데, 이 기대가 현실로 이어지지 않으면 CAIO는 자문역으로 물러나 다른 자리를 찾게 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데이터 및 AI 리더들은 CDO와 CAIO의 존재 자체가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에 따라 직책이 사라지거나 변화할 수는 있지만, 많은 조직이 여전히 데이터와 AI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는 의견이다.
AI 기반 분석 플랫폼 기업 쏘트스팟(ThoughtSpot)의 데이터 및 AI 전략 최고책임자인 신디 하우슨은 “AI와 데이터 리터러시가 점점 조직 전반에 스며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는 긍정적인 변화지만, 그렇다고 해서 CDO나 CAIO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많은 조직이 생성형 AI에서 처참히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탄탄한 데이터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AI가 이사회급 의제로 논의되는 상황에서, 데이터·AI·비즈니스 전략을 연계해줄 수 있는 리더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AI는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와 거버넌스의 수준만큼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강력하고 윤리적인 리더십 없이는 편향이 확대되고, 신뢰가 훼손되며, 잘못된 의사결정이 자동화되는 리스크가 커진다”고 경고했다.
AI 컨설턴트이자 전직 CDO인 세레나 황도 CDO와 CAIO의 필요성이 여전하다고 본다. 다만 이들 역할이 항상 C레벨 직책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은 “CDO는 특히 대기업에서 더 흔하게 보이지만, 때로는 CEO가 아닌 CTO나 CIO 산하에 속해 ‘어색한’ 위치가 되기도 한다”라며 “일부 기업은 애초에 CDO나 CAIO를 임명하지 않고, 보다 낮은 직급의 매니저에게 데이터 및 AI 전략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은 맥크래컨의 주장과는 달리,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AI 성숙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CAIO가 필요 없는 상황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AI 도입 전 단계에서 데이터 기반 구축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황은 “많은 기업이 자신들의 데이터 기반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며 “당장은 CAIO를 임명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