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를 꿈꾸는 IT 리더가 반드시 준비해야 할 5가지 질문

요즘 CIO, CTO, CISO는 예산안,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 리스크 관리 전략 등을 경영진과 이사회에 제시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C 레벨을 꿈꾸는 IT 리더가 핵심 경영진에게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는 흔치 않다. 그래서 CEO나 이사진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30초’는 미래의 C 레벨이 되는 유일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순간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이 어떻게 기업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비즈니스 감각과 이야기 전달력이 필요하다. 정해진 정답은 없지만, IT 리더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첫 번째 규칙은 기술 용어를 배제하고, 기업의 주요 목표, 성장 전략, 운영 방향을 중심으로 질문에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다음은 CIO나 CTO를 지향하는 IT 리더가 반드시 준비해야 할 5가지 질문이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이 바로 C 레벨로 도약하기 위한 역량의 기반이 된다.

IT 주요 과제가 어떻게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가?

최근 열린 ‘커피 위드 디지털 트레일블레이저스(Coffee With Digital Trailblazers)’ 행사에서 10xnewco의 성장 전략가 겸 부분 CIO인 조 푸글리시가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경영진과 마주쳤을 때 가장 효과적인 답변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푸글리시가 던진 질문은 “최근 클라우드 이전이 어떤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했는가?”였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시장 출시 속도가 빨라졌다”, “기존의 분산된 시스템보다 민첩성이 향상됐다” 등이 있었다.

이런 답변은 기본적으로 무난하지만, 구체적 수치나 정성적 성과를 덧붙이면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푸글리시는 답변을 시작할 때 클라우드 이전의 목표를 명확히 밝히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이 이그제큐티브 서치(May Executive Search)의 사장 헤더 메이는 경영진을 ‘고객’처럼 대하고, 경영진의 관심사에 맞춰 답변을 구성하며, 프로젝트에서 얻은 주요 교훈까지 포함하라고 조언했다.

사이버보안 비용 증가 같은 일반적인 IT 과제에 대해서도 우수한 답변 사례가 있다. 커넥티드마인즈(Connektedminds)의 CEO 조앤 프리드먼 박사는 “모든 고객, 브랜드 가치, 생산 능력을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해보라. 그에 비하면 정보보안에 투자하는 비용은 오히려 적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질문에 답할 때는 과거에 추진한 과제가 창출한 가치와 현재 과제의 목표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젝트 설명은 최소화하고, 대신 어떤 경영진 및 부서 리더와 협업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좋다. 또한, 반드시 기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과제를 골라야 한다.

기술을 활용해 성장을 어떻게 이끌고 있는가?

이사진은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더 관심을 두는 것은 기술 투자를 통해 얼마나 성장을 이끌고,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다.

콜리브라(Collibra)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 데이터 책임자인 스타인 크리스티언스는 “기술 이야기를 많이 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경영진을 설득하려면 기술 접근 방식과 AI 솔루션이 어떻게 수익 창출과 비즈니스 가치를 이끄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프로펠 소프트웨어(Propel Software)의 CEO 로스 마이어코드는 “CIO는 앞을 내다보며, 기업의 성장보다 한 발 앞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이어코드는 IT가 미래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과 새로운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사내 인력 및 파트너십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하라고 제안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 전략을 담은 공시 자료, 보도자료, 사내 발표자료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경영 계획이 어떻게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기술 투자가 어떤 방식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답변을 구성해야 한다. 기술 세부 사항, 구현 계획, 배포 일정 등은 경영진이 별도로 물어보지 않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기술 리스크는 무엇인가?

BMC 소프트웨어의 CTO 램 차크라바르티는 이 질문을 바꾸어 생각해 보라고 제안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안심하고 잠들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가?”

차크라바르티는 보안 위협이나 운영 리스크 같은 기술적 문제보다는 이를 해결하는 전략, 대응 방안, 그리고 비즈니스 영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답변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있으며, 기업의 운영 회복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차크라바르티의 대답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가 당신의 이메일함에 도달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순한 가용성이 아니라, 장애를 전제로 설계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복구하고 업무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모든 핵심 시스템에는 철저히 검증된 플랜 B가 마련되어 있습니다”이다.

반면, 혁신, 고객 경험, 혁신 성과 창출에 강점을 가진 리더라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 질문에 접근할 수 있다. 기업이 기술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거나 투자 성과를 실현하지 못하면, 경쟁사에 뒤처지고 고객을 잃고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기술이 어떻게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현재와 미래에 어떤 차별화된 기술을 빠르게 제공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또 다른 접근 방식은 기술이 일의 방식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인포시스 코발트(Infosys Cobalt)의 부사장 아난트 아디야는 이 질문을 다음과 같이 재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중심의 미래에 대응해 조직을 어떻게 준비시키고 있는가?”

뉴타닉스의 CIO 라미 마지드는 보다 포괄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CIO는 단순히 전체 비즈니스를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역할이 아니다. CIO는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모든 구성원이 최고의 생산성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지금 탐색해야 할 신기술은 무엇인가?

기술 투자나 선택에 대한 질문은 대부분 함정이다. 많은 경영진은 기술의 구현 방식이나 개념검증(POC) 수준의 투자 세부사항에는 관심이 없다. 따라서 기술 용어에 집착하기보다 기술이 어떻게 경쟁 우위를 만들고 어떻게 성장을 유도하며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답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기술 주제다. 경영진이 AI 역량 투자에 대해 묻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SAP의 CTO 필립 헤르치히 박사는 “핵심은 차별화에 있다. 고객과 직접 연결되는 핵심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어떻게 도입하고 있으며, 그 결과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라”라고 조언했다. 또, “예를 들어 보험 업계의 언더라이팅 과정은 혁신 여지가 크고, 바로 그 핵심 업무에서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언론에서 생성형 AI를 집중 조명하는 시기에는 조직이 AI로 어떤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지, 가까운 시일 내 도입 예정인 기술 역량은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설명해야 한다. 예컨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전략 플랫폼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을 언급하거나 최근의 관세 발표와 연결해 AI가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데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설명한 뒤, 고객 경험 개선 사례를 하나 더 제시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IT 부서는 민첩성과 효율성을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가?

재무, 기술, 운영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경영진은 IT 부서의 민첩성과 효율성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이는 결국 IT 부서가 자신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NMI의 CTO 필립 괴리케는 이 질문에 대해, IT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활용 방안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를 설명하라고 조언했다. IT가 단순한 비용 항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괴리케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예로 들었다. “내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이 나 없이도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명확한 방향, 비즈니스 맥락, 책임 의식, 실험과 실패의 자유를 제공한다. 내 역할은 단지 훌륭한 기술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비즈니스 성과를 확장하고 성장 속도를 높이며, 기업의 가치를 주주처럼 끌어올리는 것이다.”

또 다른 방식은 IT 조직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를 제시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기업이 AI 도입을 추진하면서도 데이터 사일로와 노후된 데이터 관리 체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렐티오(Reltio)의 CEO 마니시 수드는 다음과 같이 답변하라고 조언했다. “AI의 가치를 온전히 실현하려면, 모든 시스템과 접점, 상호작용 전반에 걸쳐 신뢰할 수 있는 실시간 통합 데이터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 애플리케이션 중심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업의 가장 중요한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는 ‘데이터 중심 컴퓨팅’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이런 질문은 다양한 형태로 다가올 수 있으며, 예상치 못한 돌발 질문도 피할 수 없다. 경영진의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말이 생각보다 앞서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잠시 멈추고, 질문의 맥락과 상대방의 배경 및 관심사를 떠올린 뒤 답변해야 한다. 답변 시에는 기술적 세부사항보다는, 비즈니스 기회와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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