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DM 2025 전망 | “불경기 시대 속 콘텐츠 산업··· 기술이 돌파구를 마련하다” CJ ENM 조성철 엔터부문 CIO

글로벌 OTT 플랫폼의 한국 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구 감소와 미디어 플랫폼의 다변화로 인해 전통적 수익원이었던 광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만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열쇠지만, 제작비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한 예산 제약으로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IO의 역량은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빛을 발할 수 있다. CIO가 관리하는 ‘기술’이 제작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J ENM은 전사적으로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위기 돌파의 핵심 해결책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선봉에 CJ ENM의 IT 부서가 서 있다.

CJ ENM의 IT 부서는 IT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것 이상으로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관리 영역에서는 ERP와 SAP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경영 관리 업무의 가시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디어/AI 기술을 활용한 클립 제작, 메타 정보 생성 등을 통해 유통 과정의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으며, 현장의 제작 환경을 위해서 클라우드/AI 기술을 통해 콘텐츠의 자동 분류, 메타 정보 생성 등 제작 영역의 디지털화도 앞당길 계획이다. 체계적인 협업 문화 조성을 위해 슬랙, 컨플루언스, 마이크로소프트 M365를 도입했으며, 2025년에는 파편화된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구축하는 데 신경 쓸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방송·엔터테인먼트 산업이 IT 기업 등과 비교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혁신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창작 중심, 즉 인적 자원이 핵심인 산업이라는 특성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업무가 현장 그리고 창작자 집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기술 활용이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다. 이는 비단 방송·엔터테인먼트 분야뿐만 아니라, 업무의 중심이 사람인 조직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 IT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서 핵심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실제 기술 ‘활용’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IT에 익숙하지 않은 조직의 CIO는 직원과 IT 자산에 대한 내부 역량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많은 조직이 내부 역량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은 채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외부 컨설팅에 과도하게 의존한다. 이는 IT 역량, 기술 성숙도, 가용 리소스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지 않은 결과이며, 이러한 준비 부족은 결국 디지털 전환의 실패로 이어진다.

경기 침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방송·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인력 중심 산업은 경기 하락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듯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오히려 디지털 전환의 기회가 되어, CJ ENM과 같이 IT 혁신에 주목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다.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깊이 이해하고, 조직 문화와 IT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기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IT 리더가 더 필요해질 시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CJ ENM은 이러한 전략을 이미 마련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25년에는 IP 프로그램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 조성철 상무는 CJ ENM 엔터부문 CIO로서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전사 IT/디지털 기술을 총괄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10년 이상 미디어 클라우드 기술 개발을 주도한 전문가로, 티빙이 CJ ENM에서 분사할 당시 초대 CTO를 맡아 기술 내재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정리: jihyun.lee@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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