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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에의 의존 줄이나··· 오픈AI-오라클 데이터센터 파트너십의 시사점

오라클이 약 400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고성능 칩을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 위치한 오픈AI의 신규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AI 인프라 시장의 주요 전환점으로 평가되며, 기업 IT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컴퓨터 칩 GB200 GPU 약 40만 개를 구매해 15년 동안 오픈AI에 컴퓨팅 자원을 임대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설은 오픈AI와 소프트뱅크(SoftBank)가 추진하는 5,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이니셔티브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미국 내 첫 번째 거점이 될 예정이다.
거래 규모는 오라클의 2024년 전체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매출인 394억 달러를 넘어선다. 이는 현재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기업 IT 리더들이 AI 예산 증가에 고심하는 가운데, 양사 협력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의 의존도 줄이고 파급 효과 창출
이번 협력은 오픈AI가 AI 서비스 액세스 및 배포 방식을 변화시켜 MS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핵심 단계로 언급되고 있다.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인 오픈AI는 그동안 컴퓨팅 자원을 전적으로 MS에 의존해 왔다. 약 130억 달러에 달하는 MS의 오픈AI 투자금 대부분도 클라우드 컴퓨팅 크레딧을 통해 이뤄졌다.
오픈AI는 MS의 자원 공급 능력이 자사 컴퓨팅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올해 초 독점 계약을 종료했다. 현재 양측은 MS가 오픈AI 모델에 대한 라이선스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협의 중이다.
그레이하운드 리서치(Greyhound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겸 CEO인 산칫 비르 고기아는 오픈AI의 이번 선택을 “MS 백엔드 독점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분리”라고 평가하며, 회사 확장에 따른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고기아는 “AI 모델이 확장될수록 인프라 복잡성은 증가한다. 벤더 중립성이 회복 탄력성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양사의 시장 진출 전략이 점점 더 달라지는 상황에서 오픈AI에 전략적 선택권을 부여해 의존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한다”라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부사장 닐 샤는 MS의 수직 통합 구조가 오픈AI의 다른 고객들과 이해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샤는 “컴퓨팅 리소스, 인프라 공급처를 다변화함으로써 오픈AI는 신규 파트너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결정은 오픈AI의 IPO 준비 과정에 있어서도 한 명의 투자자나 고객에 종속되는 대신 독립성과 다각화를 제공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인프라 규모가 보여주는 비용 압박
애빌린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6년 완공되면 약 1.2기가와트(GW)의 전력 공급 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총 8개 건물로 구성된 시설은 크루소(Crusoe)와 블루아울캐피탈(Blue Owl Capital)이 약 1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개발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GB200 칩 1개당 가격은 약 10만 달러로 추정된다. 고기아는 이를 두고 AI 인프라가 고급 투자 영역이 되고 있는 ‘잔인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가격 수준은 AI 인프라 시장이 더 이상 민주화되지 않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통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첨단 컴퓨팅 자원에 대한 접근성은 이제 기업 간 경쟁에서 결정적인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AI 인프라 경쟁에서 도약 중인 오라클
이번 협력을 통해 오라클은 AWS, MS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와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할 전망이다. 고기아는 “지금까지 AWS, 애저, 구글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오라클을 AI 추종자에서 인프라 설계자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샤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는 그동안 클라우드와 AI 경쟁에서 뒤처졌지만, 스타게이트 파트너십은 서비스형 AI 인프라 경쟁에서 상당한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미 고객으로부터 AI 학습용 GPU 수요가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애빌린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일론 머스크가 약 100만 개의 엔비디아 칩을 수용하기 위해 멤피스에 추진 중인 ‘콜로서스’ 데이터 센터 확장 계획에 필적하는 규모다. 또한 아마존이 버지니아 북부에 건설 중인 1GW 이상급 데이터센터와도 맞먹는다. 이는 AI 인프라 경쟁이 업계 전반에서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글로벌 목표
애빌린 프로젝트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1,000억 달러를 조성하고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로 확장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부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180억 달러를 투자했고, 오라클과 아부다비의 국부펀드 MGX는 각각 70억 달러를 투입했다.
오픈AI는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걸프 지역 순방 중 UAE 내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도 발표하는 등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국제적으로 확장했다. 아부다비에 건설될 시설은 총 10제곱마일 규모의 캠퍼스로, 5GW 전력 공급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고기아는 “오픈AI가 오라클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컴퓨팅 자원 때문만이 아니라, 다양한 규제 환경과 가용 영역에 대응할 수 있는, 지리적으로 분산된 대규모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력 수요로 인한 인프라 딜레마
한편 이 시설의 전력 수요는 AI 기술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고기아는 1.2GW 수준의 전력 수요가 “원자력 발전소에 필적”한다며, “오늘날 초거대 규모의 AI 전략이 에너지 측면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샤는 “AI가 확대됨에 따라 컴퓨팅 인프라 요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전력 수요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핵심 질문은 어느 정도가 충분한가다. 오늘은 1.2GW지만, 내일은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샤는 이처럼 계속 커지는 전력 수요가 텍사스의 인프라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전력망 투자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결국 납세자인 주민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라며, 스타게이트 같은 프로젝트가 별도의 확장 가능한 전력 발전소를 구축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 의미하는 바
이 같은 대규모 인프라 시설의 등장은 많은 기업들이 직접 AI 역량을 구축하기보다는 임대 방식의 컴퓨팅 자원을 선택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필요한 자본과 운영 복잡성은 대부분의 기업이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고 있다.
IT 리더들에게 있어, AI 인프라 시장은 이제 전통적인 IT 투자와는 차원이 다른 ‘거대 자본의 싸움’이 됐다. 향후 성공 여부는 적절한 파트너를 선택하고, 소규모 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화 영역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는 데 달려있다.
dl-ciokorea@foundryco.com